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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30 12:36
'시나브로'가 무슨 뜻예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5,298  
“그런데, 목사님! 교회 이름이 뭐예요?”
친분이 있는 분께서 교회를 개척했다는 말에 무척 반가워하며 물어보던 질문이었다.
“음…. 시나브로교회라고 하는데요”
“아! 성경에 나오는 지명이지요!”
“아닌데요.”
“어? .. 그래요!.....그러면, 무슨 뜻예요?
“모르는 사이에 조금 조금씩이라는 뜻인데요”
“그래요?....... 난 처음 듣는 말인데, 어느 나라 말예요?”
“순수한 우리나라 말예요”

사람들이 북적되거나 시끌스러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감성적인 성격(?)인 탓에, 난 어려서부터 겨울철에 캠핑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겨울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학교 성적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마음이 맞는 몇 명의 친구들이랑 양평 어디쯤인가 (역에서 내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들판을 가로 질러 도착하는, 지금은 찾아 보기도 힘든 아주 깊은 산골이었다)를 향해 달려가곤 했다.

그 당시 캠핑 텐트는, 군인들이 사용하는 것들을 슬그머니 갖다 파는 것들이었기에, 동대문 시장 뒤 켠(?)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고 (텐트를 치면, 알파벳 A 모양으로 생겼기에 우리들은 A텐트라고 불렀다), 밥을 해 먹기 위해 필요한 버너는, 청량리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외제품도 많이 있긴 했지만, 놀기 좋아하는 까까머리 중학생에게 어찌 거금이 있을 수 있었으랴!

몇 집을 지나 턱수염을 기른 털보 아저씨가 주인인 가게에 들어갔다.
“아저씨! 좋으면서도 싼 버너 있어요?” “그러면, 중고로 사야지”
우리를 위 아래로 흩어보며 털보 아저씨가 한마디 한다.
“어디건데요?”
“국산이다”
“이름이 뭐예요?”
“시나브로”
“시나브로?..........”

지금부터 36년 전, 까까 머리 중학교 시절, 난 그 때 처음으로 청량리 시장에서 ‘시나브로’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시나브로’의 뜻이 “차츰차츰,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사실과 ‘시나브로’라는 말이 순수한 우리나라 고어라는 사실을 중학교 국어 선생님을 통해 훗 날 알게 되었다.

교인 숫자에 연연해 하지 않고 성실하게 꾸준히 목회하다 보면, 어느덧 슬그머니 성장되어 있을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그리며 붙여진 이름인 “시나브로교회”

“차츰 차츰 성장하는 교회”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하는 교회”
“시나브로교회”

36년전의 기억을 되살려 붙여진 ‘시나브로교회.’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요즘 시대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점점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